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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사일기 - 가족이랑 일한다는건
    끄적끄적 2019. 12. 16. 03:27

     

    가족과 혹은 지인과 같이 일한 다는 건 말리고 싶습니다.

    저의 이야기입니다. 저희 가족은 사업을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대기업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시작이었고, 믿을만한 직원이 필요하다는 말에 거침없이 저는 다니던 회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생각처럼 성공이라는 궤도에 오르기란 쉽지 않았고, 큰 꿈과 이상을 가지고 막무가내로 소비시키던 저의 열정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상처가 생기고 지쳐버리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가족과 함께 일을 하게 될 거다 라는 얘기를 주변 지인, 친구들에게 했을 때 모두 부정적이고 현실적인 조언들을 해주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족인데 걱정하는 그런 일들은 없을 거야 라고 웃으면서 가볍게 넘겨버렸고, 그 조언들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누군가 가족이나 지인들과 동업 혹은 같이 일을 하고자 한다면 저는 정말 신중하게 수천번 수만 번을 생각하고 최대한 하지 말라고 말리도록 할 겁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퇴근해도 퇴근이 아니다.

    일반 회사라면 회사문을 나오는 순간 공기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일을 한다는 건 퇴근이라는 개념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경우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저의 경우 주말에도 집에서 회의를 하거나 가족끼리 외식을 할 때도 업무내용이 오가는 건 일상이었으니까요.

    2. 남이 아니기 때문에

    정말 어처구니없게도 남이 아닌 우리라는 것 때문에 싸우게 되고 마음이 상하게 되고, 서로 불편하게 되는 상황이 많이 생기게 됩니다.

    퇴근시간이 되면 일을 마무리하고 퇴근을 하는 게 맞지만, 가족일이기 때문에 손쉽게 오늘 할 일을 놓지 못하고 야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삶의 우선순위가 조금씩 바뀌게 되었고, 그로 인해 건강을 놓치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도 힘들게 되었었죠.

    반대로, 가족이나 친한 지인이기에 믿고 직원으로 채용했지만 서로 맞지 않아 고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이 아니기에 참고 잘해보려다가 오히려 더 크게 서로 싸우게 되기도 하죠.  누구 탓을 하게 되면 정말 걷잡을 수 없게 되죠.

    처음 시작하는 단계라면 더욱 신중하길 바랍니다.

    어쩔 수 없이 시행착오도 많을뿐더러 의사결정 등에서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거나 금전적인 손해가 발생하게 되는 경우 가족이나 지인과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이기에 함께 하였지만 가장 싫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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