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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차가 되기위한 타이어 교체기
    달려달려 2019. 12. 17. 04:38

    임신한 와이프를 위해 RS4에서 TA31로 교체

    안녕하세요.

    자동차 관련 글을 처음 올리게 되었네요. 저는 떡잎은 건전지 넣는 미니카로 시작하여 고3 수능을 보자마자 면허를 취득하여 20살부터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군대는 운전병으로 아반떼 XD수동, 로체 1.8을 운전하였고, 지금까지 9대의 차가 저를 지나갔네요. 자동차는 단순 이동수단이 아닌 취미 이상으로 좋아하고 드라이빙을 사랑합니다.

    군대에서 운전했던 자동차 외 7대의 차 히스토리는 다음에 풀어보도록 하고, 오늘은 럭키7 올뉴크루즈의 타이어 교체기를 얘기하려고 합니다.

    1. 유니크한 단종 에디션 올뉴크루즈

    올뉴크루즈의 스펙을 간략히 설명드리면 17년식 LTZ 블랙 풀옵션에 나온 지 1년 만에 단종된 유니크한 자동차이며, 사토개러지라는 샵에서 고급유 맵, 다운파이프, 터빈업, BC레이싱사의 일체형 서스펜션이 장착되어 있는 말 200마리 정도 되는 곧! 아빠 차가 될 녀석입니다.

    제 차는 18인치 휠에 미쉐린 MXM4타이어가 순정으로 장착이 되어있습니다. 타이어는 225-40-18로 편평비가 낮은 타이어에 일체형 서스펜션까지 더해져 노면 충격이 간혹 그대로 전달받을 때가 많았습니다. 뒷좌석에 누군가 타거나 가끔 마운트 치는 소리에 와이프도 놀랄 때가 많았죠. 게다가 18인치 휠은 올뉴크루즈에게 오버스펙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코너링이나 핸들 감각은 빠릿빠릿했으나 초반이 굼뜬느낌은 어쩔 수가 없었죠.

    고민 끝에 빠릿빠릿한 가속감을 좀 더 느끼고 싶고, 노면 충격에서 조금 자유롭고자 17인치 순정 휠에 한국타이어 RS4로 교체를 하게 됩니다.

    2. 노면 머리끄덩이 잡는 그립감이란

    아베오RS를 탈 때 입문용으로 브릿지스톤 아드레날린 RE003을 사용했었지만, 한국타이어 RS4는 처음이었습니다. 하이그립 타이어 특유의 웅웅거리는 소음과 노면에 있는 작은 모래조차 쥐어잡아 휠 하우스에 던지는 매력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소리나 집어던지는 일에  익숙해지니 노면을 착 붙어 가는 정도가 아니라 노면 머리끄덩이를 쥐어 잡고 가는 느낌이란 정말 놀라운 타이어였습니다. 서킷용으로 많이 이용하는 타이어라 저에게는 과분했지만 패턴도 그렇고 꽤나 공격적으로 보이는 모습에서도 또 기분이 좋아졌었죠.

    트래드는 일반 사계절 타이어가 400~500 정도로 알고 있는데요. RS4가 200이었습니다. RE003도 220이었으나 느낌으로는 한국타이어 RS4는 그립감은 좋지만 부드러운 컴파운드로 인해 지우개라는 말도 많은 거로 알고 있습니다.

    RS4를 장착하고 약 6천 킬로를 주로 공도와 가벼운 와인딩을 즐겼습니다. 정말 무서울 게 없었죠.

    하지만, 겨울이 오면서 티비에서는 블랙아이스가 자꾸 떠오르고 심지어 사고도 올해는 많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의외로 RS4는 배수성이 좋고, 타이어온도가 금방 올라 서울이나 제설이 잘되는 지역이라면 안 바꿔도 될 것 같았지만, 곧 만삭이 될 와이프와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 곧 아빠 차가 될 크루즈에게 RS4가 맞는 걸까라는 깊은 현타를 경험하게 되었지요.

    3. 스포츠성을 잃고 아빠 차가 되어가 보자.

    스포츠성을 버리고 난 아빠 차를 운전할 준비가 되었을까 수십 번 자신에게 질문을 하고 스포츠성 냄새라도 남기기 위해 여러 가지 타이어들을 비교하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와이프와 태어날 아이를 상대로 저울질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에 단호하게 금호 TA31로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아빠가 되어가나 봅니다. 결정과 동시에 스마트한 소비를 위해 번거로운 문상을 구매하여 온라인으로 타이어를 구매를 하였고, 배송은 2-3일 정도 걸려서 받게 되었습니다. 일반 타이어 샵보다는 휠 밸런스는 중요하기에 사토개러지로 방문했습니다.

    4. 일반 샵에서 휠 밸런스를 안 보는 이유

    회전운동을 하는 타이어, 휠의 밸런스를 잡는다는 게 생각처럼 단순하진 않다는 걸 문과를 나온 저도 대충 짐작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전에 타던 차는 밸런스가 맞지 않아 여러 차례 샵을 옮겨 다니고 고속 밸런스까지 보면서 비용을 투자했던 적이 있을 정도였죠.

    휠 먼저 밸런스를 보고 타이어를 밸런스 값에 맞춰 장착한 후에 다시 밸런스를 봅니다. 한 단계 한 단계 천천히 밟아가면서 하는 작업을 보고 있으면 왜 다른 샵에서는 이렇게 하지 못하는지 이해는 갑니다. 납도 g이 정확한 made in usa 납을 사용합니다. 처음 보는 납인데 확실히 중국산 납과는 다른 정확한 무게입니다. 이런 디테일 부분에서 나오는 완벽한 밸런스는 주행 감각에서 바로 표시가 나기 마련입니다.

    핸들에 전해지는 진동이 감소했고, 탄력주행거리가 늘어나고, 저항 없이 쭈욱 나가는 느낌입니다. 적다 보니 샵 홍보하는듯한 글이 돼버렸는데요. 그만큼 만족도가 높았던 건 사실입니다. 

    5. 금호타이어 TA31

    크루즈에 TA31을 장착하고 토크 랜치로 한번 더 완벽하게 체결을 체크해줍니다. 

    금호 TA31을 약 500km 정도 주행해본 느낌은 너무 조용하네요. 더 이상 모래 줍기를 하지 않고, 타이어 소음이 들리지 않고, 불규칙 노면에서 타이어가 말랑말랑하니 좀 더 충격을 받아주게 되었고, 횡 그립과 종 그립이 사라졌습니다. 

    네.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아빠 차 첫걸음 시작일까요. 다행히 와이프가 차에서 숙면도 하고 좋습니다. 운전도 겸손해졌고요. 이렇게 아빠 차가 되는 거겠죠.

    곧 태어날 아이가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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